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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9 06:54 (W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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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커스 취재

    휴양지 그 이상, 괌이 제안하는 웰니스 여행

     에메랄드빛 바다와 붉은 석양이 어우러진 괌의 풍경은 여전하지만, 그 속을 채우는 여행의 문법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괌 국제공항에서 차로 20분이면 닿는 투몬 비치는 여전히 해양 스포츠의 활기로 가득하지만, 최근 고환율과 항공료 상승이라는 악재 속에 한국인 방문객은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다. 현지 업계가 성수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한산한 분위기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가운데, 괌은 단순한 휴양지를 넘어 스포츠와 웰니스를 결합한 새로운 여행지로의 변신을 꾀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괌 여행의 정수로 꼽히는 해양 액티비티는 여전히 강력한 매력을 발산한다. 남부 비키니 아일랜드 해역은 수심에 따라 바다색이 시시각각 변하는 장관을 연출하며 제트스키와 씨워킹 등 다양한 체험의 무대가 된다. 특히 산소가 공급되는 헬멧을 쓰고 바닷속을 걷는 씨워킹은 수영에 익숙하지 않은 여행객도 열대어 떼를 가까이서 만날 수 있게 해준다. 숙련도에 따라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괌의 해양 스포츠는 어린아이부터 장년층까지 전 세대가 각자의 방식으로 바다를 즐길 수 있는 포용력을 갖췄다.호텔과 쇼핑몰이 밀집한 투몬을 벗어나 남부로 향하면 괌의 또 다른 얼굴인 대자연과 역사가 모습을 드러낸다. 세티만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굴곡진 구릉과 해안선은 정돈된 투몬의 해변과는 전혀 다른 야생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스페인 통치기의 흔적이 남은 솔레다드 요새는 19세기 초 우마탁만을 방어하던 대포와 성벽이 보존되어 있어 괌의 식민지 역사를 되새기게 한다. 해안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남부 투어는 괌이 단순한 물놀이 장소를 넘어 풍부한 문화적 자산을 지닌 섬임을 증명한다.하루의 마무리를 장식하는 선셋 디너 크루즈는 괌의 변화무쌍한 기후가 만들어내는 예술을 감상하는 시간이다. 배 위에서 랍스터와 스테이크를 즐기는 동안 수평선 너머로 주황빛 석양이 번지고, 갑작스러운 스콜이 지나간 뒤 말갛게 갠 하늘이 나타나는 풍경은 열대 휴양지 특유의 낭만을 극대화한다. 괌은 이제 이러한 감성적 풍경에 '웰니스'라는 가치를 더하고 있다. 요가와 테니스, 사이클링 등 야외 스포츠를 자연과 결합해 직접 몸을 움직이며 치유하는 여행지로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괌 정부관광청은 올해를 기점으로 '리조트에서 쉬는 섬'이라는 고착화된 이미지를 깨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섬의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향을 활용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 오감을 자극하는 여행 경험을 강화하고, 마라톤과 사이클 대회 등 액티브한 관광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는 단순히 풍경을 바라보는 수동적인 여행에서 벗어나, 여행객이 직접 체험하고 성장하는 '웰니스 아일랜드'로 거듭나겠다는 의지가 담긴 행보다.하지만 이러한 콘텐츠의 확장이 실제 관광객 수 회복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환율과 유가 등 외부 변수는 현지 업계가 통제하기 어려운 영역이며, 높아진 여행 비용은 괌의 매력을 상쇄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결국 괌이 마주한 과제는 익숙한 휴양지의 옷을 벗고 '언제든 다시 찾고 싶은 새로운 여행지'로 대중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게 다가가느냐에 달려 있다. 변화의 기로에 선 괌은 지금 자신들의 다양한 매력이 여행객의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중요한 시험대에 올라 있다.

  • 포커스 취재

    부정투구인가 결함인가? 고우석 징계 갈림길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트리플A 세인트폴 세인츠에서 활약 중인 고우석이 마이너리그 강등 후 첫 등판에서 공 하나 던지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오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지난 25일 콜럼버스 클리퍼스와의 홈경기에 구원 투수로 나선 고우석은 등판 직후 실시된 심판진의 정기 장비 검사에서 글러브 내 이물질 검출을 이유로 즉각 퇴장 명령을 받았다. 빅리그 재승격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던 고우석에게는 그야말로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당시 경기장 분위기는 심판진의 이례적인 장시간 논의로 인해 극도로 경직되었다. 주심을 포함한 심판 3명이 고우석의 글러브 내피를 유심히 살피며 3분 넘게 토론을 이어가자, 당황한 감독과 통역사까지 마운드로 달려 나와 상황 파악에 나섰다. 현지 중계진조차 마이너리그에서 이토록 긴 시간 장비 검사가 이뤄지는 것은 처음 본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고우석은 검사 내내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결국 글러브를 몰수당한 채 분통을 터뜨리며 라커룸으로 향해야 했다.야구 전문가들은 고우석이 고의로 부정 물질을 사용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입을 모은다. 2021년부터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전역에서 투수들의 장비를 상시 점검하고 있는 상황에서, 빅리그 복귀가 절실한 투수가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금지 물질을 바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퇴장 명령 직후 고우석이 보여준 격렬한 항의와 결백 주장 등 현장 정황은 의도적인 부정행위자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중론이다.가장 유력한 원인으로는 무더운 날씨로 인한 글러브 내부 접착제의 융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한국 KBO 퓨처스리그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는데, 조사 결과 글러브 가죽 사이의 접착제가 열기에 녹아 흘러나온 가공 결함으로 밝혀진 바 있다. 세인트폴 현지 역시 고온다습한 기후였던 점을 감안하면, 땀과 열기에 녹아 나온 내피 접착제를 심판진이 파인 타르와 같은 부정 물질로 오인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문제는 이번 사건이 고우석의 향후 행보에 치명적인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정밀 조사 결과 부정 물질 사용이 최종 인정될 경우, 규정에 따라 10경기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가 내려지게 된다. 지난 21일 클리블랜드전 부진으로 트리플A에 내려온 고우석에게 이번 징계는 빅리그 재도전의 흐름을 완전히 끊어버릴 수 있는 악재다. 현재 고우석 측은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사무국에 성분 분석을 강력히 요청한 상태다.고우석과 구단은 이번 퇴장이 단순한 오해임을 밝히기 위해 소명 자료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만약 글러브 제조 결함이나 불가피한 접착제 누출임이 명백하게 입증된다면 징계 철회나 수위 경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결과가 나오기까지 등판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고우석의 인내심은 시험대에 올랐다. 이번 사태가 억울한 누명을 벗고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지, 아니면 빅리그 꿈을 가로막는 장벽이 될지 야구계의 시선이 사무국의 최종 판단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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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공원 시위 53일째, 체육회 재진입 추진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내 개표소를 둘러싼 시위가 53일째 장기화되는 가운데, 업무 마비 사태를 겪고 있는 대한체육회의 경기장 재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27일 서울시 도시데이터와 경찰에 따르면 한때 1만 명을 상회했던 집회 인원은 최근 평일 기준 수백 명, 주말 기준 1,000명 선으로 줄어들며 열기가 다소 잦아든 모습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시위대의 저지로 한 차례 무산됐던 체육단체의 사무공간 복귀 시도가 경찰의 적극적인 보호 아래 다시 추진될 전망이다. 경찰은 체육회의 업무 권리 보호를 위해 진입 시 기동대를 투입해 시위대와의 동선을 철저히 분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대한체육회는 국회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활동이 종료되는 다음 달 1일 이전에 경기장 내 사무실로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체육회는 지난달 초 시위가 시작된 이후 단 한 번도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하지 못했으며, 특히 오는 9월 개막을 앞둔 아시안게임 준비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호소해 왔다. 경찰 역시 체육회의 행정 업무 보호가 시급하다는 판단하에, 물품 반출 및 인력 진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충돌을 최소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경비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체육단체의 경기장 진입이 성사되더라도 정상적인 업무 복귀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경기장 내부에는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선 투표 물품들이 보관되어 있으며, 시위대는 이를 선거 부정의 핵심 증거로 규정하고 현장 유지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국조특위의 현장 조사가 이미 완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물품 처리 방안에 대한 여야 합의가 도출되지 않아, 사무실을 되찾더라도 시위대와 한 지붕 아래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증거 보존을 명분으로 내건 시위대의 반발은 여전히 거센 상태다.정치권의 논의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여야는 특검 추천 방식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구체적인 수사 범위와 재검표 실시 여부를 놓고는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국조특위 내부에서도 투표지 검증 방식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면서 사태 해결을 위한 입법적 결단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활동 기간 연장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황에서 정치권의 지지부진한 협상은 올림픽공원 현장의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현장 분위기는 초기보다 차분해졌지만 긴장감은 여전하다. 핸드볼경기장 출입구 주변에는 고령층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소수의 시위대가 자리를 지키며 외부인의 출입을 감시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국조특위 현장 조사 당시 기동대를 배치해 큰 충돌 없이 조사를 마쳤던 사례를 참고하여, 이번 체육회 진입 시에도 물리적 충돌을 차단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시위 참가자들은 여전히 "진실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한 발짝도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진입 과정에서의 마찰은 불가피해 보인다.대한체육회는 오는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태의 조속한 해결과 행정 업무 정상화를 촉구하는 대정부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체육계는 국가적 스포츠 행사를 앞두고 벌어지는 이번 사태가 한국 체육의 대외 신인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경찰의 협조 약속으로 경기장 재진입의 물꼬는 텄지만, 투표 물품 처리와 정치적 합의라는 근본적인 숙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올림픽공원의 대치 정국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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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까지 센 표 통영시장 당락 그대로였다

    경남 통영시장 선거의 당락을 가른 투표함이 재검표를 위해 다시 열렸지만, 최종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전국에서 가장 적은 표 차로 승부가 결정됐던 선거인 만큼 관심이 쏠렸지만, 재검표에서도 더불어민주당 강석주 시장의 당선이 재확인됐다.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28일 창원시 성산구 도선관위 청사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통영시장 선거 재검표 결과, 강석주 시장이 기존과 같은 3만3626표를 얻어 당선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천영기 전 시장은 당초 집계보다 6표 늘어난 3만3588표를 기록했다.이에 따라 두 후보의 표 차는 기존 44표에서 38표로 줄었다. 그러나 승패를 뒤집기에는 부족했다. 전체 투표수는 6만9693표였으며, 무효표는 기존 1030표에서 천 전 시장의 유효표로 인정된 6표를 제외해 1024표로 최종 정리됐다.이번 재검표는 천 전 시장 측이 선거 결과에 불복해 당선무효 선거소청을 제기하면서 이뤄졌다. 천 전 시장 측은 투표지 분류기 시스템 오류 가능성 등을 주장하며 재검표를 요구했다. 앞서 충북 충주시장 선거와 부산 시의원 선거에서도 재검표가 진행됐지만, 두 사례 모두 당락이 바뀌지는 않았다.재검표 과정은 초반부터 순탄치 않았다. 천 전 시장 측은 현장 동영상 촬영 허용 범위, 투표지 보관 장소의 폐쇄회로TV 설치 여부, 투표지 보관상자 봉인지 상태 등을 문제 삼았다. 특히 보관상자 37개의 봉인 상태가 미흡하다는 주장을 제기하며 절차적 문제를 따졌다.이에 도선관위는 각 검표부에 CCTV가 설치돼 있고, 절차에 따라 투표지가 보관됐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통영시선관위 역시 보관상자 봉인 상태에 선거관리상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양측의 공방이 이어지면서 당초 오후 2시로 예정됐던 투표상자 개봉은 약 1시간 30분 늦어진 오후 3시 23분쯤 시작됐다.검표 현장에는 양측 관계자와 참관인들이 참여했다.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해 온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도 개표참관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전 씨는 투표지의 인쇄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며 개표 사무원들에게 투표지를 세밀하게 살펴볼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잇따른 이의 제기와 수작업 확인 절차로 인해 재검표는 예상보다 크게 지연됐다. 애초 전날 오후 8~9시쯤 마무리될 것으로 보였던 작업은 자정을 넘겨 28일 새벽 3시쯤 끝났다. 약 12시간에 걸친 밤샘 검표가 진행되는 동안 청사 주변에는 경찰 인력 330명이 배치돼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경남선관위는 재검표 결과를 바탕으로 천 전 시장이 제기한 당선무효 소청에 대해 다음 달 18일까지 인용, 기각 또는 각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재검표 결과 당락에 변동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소청은 기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한편 이번 재검표에 들어간 비용은 약 1922만 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비용은 선거소청을 제기한 천 전 시장이 전액 부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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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리위 파행 속 중징계 강행, 국힘 분열 초읽기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당내 기강 확립을 명분으로 중진 의원들을 포함한 소속 의원 3인에 대한 징계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이번 징계 대상에는 6선의 조경태 의원을 비롯해 권영진, 진종오 의원이 포함되었으며 윤리위는 이들에 대한 소명 절차를 거쳐 최종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집권 여당 내부에서 중진 의원들이 무더기로 징계 심의를 받게 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당 지도부의 강력한 인적 쇄신 의지와 당내 반발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양상이다. 윤리위는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결론을 내리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징계 개시 사유를 살펴보면 각 의원마다 구체적인 혐의와 논란이 상이하다. 조경태 의원의 경우 국회부의장 선출 과정에서 당내 경쟁자였던 박덕흠 의원의 낙선을 목적으로 야당 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렸다는 의혹이 핵심이다. 이는 당의 화합을 저해하고 해당 행위를 했다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진종오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특정 후보 캠프에 자신의 보좌진을 파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심의 대상에 올랐다. 당의 공적 자산인 보좌진을 사적인 정치 활동에 동원했다는 점이 윤리적 결격 사유로 지목된 것이다.가장 충격적인 사건으로 꼽히는 권영진 의원의 경우, 원내 지도부를 향한 물리적 행사가 문제가 되었다. 권 의원은 상임위원회 배정 결과에 강한 불만을 품고 정점식 원내대표를 찾아가 멱살을 잡는 등 폭력적인 행위를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고성과 욕설이 오갔으며 이를 만류하던 다른 의원에게도 유사한 행동을 한 사실이 드러나 당 지도부의 공분을 샀다. 지도부는 권 의원에 대해 최고 수준의 징계가 불가피하다는 판단 아래 자진 탈당까지 권유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하지만 징계 수위를 둘러싼 당내 시각차는 갈등의 불씨로 남아 있다. 징계 대상이 된 의원들은 자신들의 행위가 정치적 의사표현이거나 사실관계가 왜곡되었다며 거세게 반발하는 중이다. 조 의원은 낙선 유도 전화 의혹에 대해 정당한 정치적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진 의원 역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권 의원 측도 사과문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으나 지도부의 강경 기류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당사자들의 반발이 거세질수록 징계 이후의 후폭풍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당내 중진들 사이에서도 징계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거대 야당과의 대치 상황에서 내부 분열을 가속화하는 중징계는 자제해야 한다는 논리다. 일부 5선 의원들은 내부 화합과 결집이 우선이라며 권 의원 등에 대한 포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미 사과가 이루어진 사안에 대해 제명 등 극단적인 처분을 내릴 경우 당의 결속력이 급격히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는 징계 절차를 주도하는 지도부와 원내 중진 그룹 간의 세력 다툼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윤리위원회 자체의 운영 방식을 둘러싼 파행 논란도 징계의 정당성을 흔드는 변수다. 위원회 내부에서 위원장의 독단적인 운영에 항의하며 위원들이 사퇴하는 등 조직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징계 절차가 강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족수를 간신히 채운 상태에서 내려진 결정이 당내 수용성을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징계 결과가 발표되는 시점을 전후해 국민의힘 내부의 주도권 싸움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이며 당분간 원내 기강을 둘러싼 진통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126년 물리 난제 정복, 덩위 교수의 수학적 승리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 90년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졌다. 국제수학연맹(IMU)은 23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개최된 2026 세계수학자대회 개막식에서 중국 국적의 왕훙 뉴욕대 교수와 덩위 시카고대 교수를 포함한 4명의 젊은 수학자를 올해의 필즈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중국 본토에서 학부 과정을 마치고 중국 국적을 유지해 온 학자가 이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수상은 기초 과학 분야에서 서구권이 주도해온 패권에 균열을 내고 중국의 학문적 역량이 세계 최정상급에 도달했음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받는다.여성 수학자인 왕훙 교수는 100년 넘게 미해결 상태로 남아있던 '3차원 카케야 추측'을 완벽하게 증명해내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1917년 일본의 가케야 소이치가 제기한 이 문제는 좁은 공간에서 바늘을 회전시키기 위한 최소한의 기하학적 조건을 찾는 난제로, 수많은 천재 수학자들이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던 분야다. 왕 교수는 이번 수상으로 필즈상 역사상 세 번째 여성 수상자라는 영예를 안게 됐다. 이란의 미르자하니와 우크라이나의 비아조우스카의 뒤를 잇는 왕 교수의 등장은 수학계의 유리천장을 깨는 또 하나의 상징적인 사건이 됐다.또 다른 중국인 수상자인 덩위 교수는 물리학과 수학의 경계를 허무는 독보적인 업적을 남겼다. 그는 1900년 다비트 힐베르트가 제시한 23가지 난제 중 6번째 문제의 핵심 고리를 풀어냈다. 미시적인 입자들의 움직임이 어떻게 거대한 유체의 운동 법칙으로 전환되는지를 수학적으로 규명한 그의 연구는 날씨 예측이나 항공 역학 등 실생활과 밀접한 과학 기술의 토대를 더욱 견고히 다졌다. 126년 동안 이어져 온 물리학적 현상의 수학적 증명이라는 거대한 도전에 마침표를 찍은 셈이다.특히 두 수상자가 2007년 베이징대 수학과에 나란히 입학한 동기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중국의 영재 교육 시스템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같은 해 입학한 동문이 세계 최고의 권위를 가진 상을 동시에 거머쥐는 것은 극히 드문 사례다. 이는 중국이 지난 수십 년간 기초 과학 육성을 위해 쏟아부은 인적, 물적 투자가 결실을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 언론과 학계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자국 수학 교육의 우수성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기초 과학 강국으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내고 있다.중국인 학자들 외에도 미국 스토니브룩대의 존 파든 교수와 캐나다 토론토대의 제이컵 치머만 교수가 함께 필즈상 메달을 목에 걸었다. 파든 교수는 심플렉틱 기하학과 위상수학의 난제를 해결하며 대수기하학과 끈이론을 연결하는 MNOP 추측을 증명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치머만 교수는 정수론의 오랜 숙제였던 앙드레-오르트 추측을 완전히 풀어내며 수론과 대수기하학의 융합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들은 모두 만 40세 미만의 나이에 인류 지성의 한계를 넓히는 경이로운 성과를 거두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필즈상 수상자들에게는 아르키메데스의 얼굴이 새겨진 금메달과 함께 소정의 상금이 수여되지만, 그 명예는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다. 4년마다 돌아오는 이 축제는 전 세계 수학자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고 인류가 직면한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할 실마리를 제공한다. 중국 국적 수학자들의 첫 수상으로 기록된 이번 2026 세계수학자대회는 학문적 성취를 넘어 전 지구적 과학 기술 지형의 변화를 확인시켜준 자리였다. 필라델피아에서 울려 퍼진 중국 수학자들의 이름은 향후 기초 과학 분야에서 아시아권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 버거킹 아침 메뉴 습격, 맥도날드 독주 깰까

     국내 햄버거 시장의 강자 버거킹이 아침 식사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버거킹은 기존에 일부 매장에서만 운영하던 모닝 메뉴 판매처를 두 배 이상으로 전격 확대하고, 아침 전용 제품군을 대폭 보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간편한 아침 식사를 선호하는 직장인과 학생들의 수요를 흡수하여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맥도날드가 오랫동안 선점해 온 아침 메뉴 시장에 버거킹이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밀면서 패스트푸드 업계의 '아침 대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이번 개편의 핵심은 제품의 질적 개선과 다양성 확보에 있다. 버거킹은 대표적인 아침 식재료인 오믈렛의 중량을 기존 50g에서 80g으로 늘려 든든함을 강조하는 등 기존 메뉴를 대대적으로 새단장했다. 또한 크루아상과 샌드위치를 접목한 '크루아상위치'를 신규 라인업에 추가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버터 향 가득한 크루아상 번에 신선한 오믈렛과 햄, 치즈를 곁들인 이 제품은 기존 머핀 중심의 아침 메뉴에 지루함을 느꼈던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메뉴의 폭도 한층 넓어졌다. 직화 소고기 패티의 풍미를 살린 비프킹랩과 바삭한 치킨 패티를 활용한 크리스퍼랩은 아침에도 고기 본연의 맛을 즐기려는 육류 선호 고객을 겨냥했다. 여기에 해시브라운과 향긋한 커피 메뉴를 조합해 세트 구성의 완성도를 높였다. 버거킹은 이러한 다양한 선택지를 통해 아침 식사를 단순히 끼니를 때우는 행위가 아닌, 개인의 취향에 맞춘 즐거운 식사 시간으로 격상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마케팅 전략 역시 파격적이다. 버거킹은 '아침 식사 되는 버거킹'이라는 슬로건 아래 정겨운 동네 백반집의 간판과 메뉴판 디자인을 차용한 이색 캠페인을 전개한다. 세련된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 대신 친숙한 한국적 감성을 입힌 이번 광고는 소비자들에게 버거킹에서도 든든한 아침 식사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각인시키는 효과를 노렸다. 이러한 역발상 마케팅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재미있는 볼거리로 소비되며 브랜드 친밀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아침 메뉴의 본격적인 판매는 오는 30일부터 시작되며, 매일 오전 11시까지 전국 확대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버거킹은 이번 모닝 메뉴 강화가 브랜드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최근 출시한 '보일링 씨푸드 버거'가 출시 3주 만에 92만 개 판매를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점도 버거킹의 자신감을 뒷받침한다. 해산물과 소고기 패티의 이색적인 조합이 성공을 거둔 것처럼, 아침 메뉴 역시 버거킹만의 개성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업계 전문가들은 버거킹의 이번 행보가 국내 외식 시장의 트렌드 변화를 정확히 꿰뚫고 있다고 분석한다.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와 접근성을 모두 갖춘 패스트푸드점의 아침 메뉴는 편의점 도시락과 경쟁하며 시장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버거킹은 매장 수 확대와 메뉴 강화라는 정공법을 통해 아침 시간대 매장 회전율을 높이고 브랜드 충성도를 강화하겠다는 계산이다. 아침을 여는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진 가운데, 버거킹이 맥도날드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아침 식사의 강자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부정투구인가 결함인가? 고우석 징계 갈림길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트리플A 세인트폴 세인츠에서 활약 중인 고우석이 마이너리그 강등 후 첫 등판에서 공 하나 던지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오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지난 25일 콜럼버스 클리퍼스와의 홈경기에 구원 투수로 나선 고우석은 등판 직후 실시된 심판진의 정기 장비 검사에서 글러브 내 이물질 검출을 이유로 즉각 퇴장 명령을 받았다. 빅리그 재승격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던 고우석에게는 그야말로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당시 경기장 분위기는 심판진의 이례적인 장시간 논의로 인해 극도로 경직되었다. 주심을 포함한 심판 3명이 고우석의 글러브 내피를 유심히 살피며 3분 넘게 토론을 이어가자, 당황한 감독과 통역사까지 마운드로 달려 나와 상황 파악에 나섰다. 현지 중계진조차 마이너리그에서 이토록 긴 시간 장비 검사가 이뤄지는 것은 처음 본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고우석은 검사 내내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결국 글러브를 몰수당한 채 분통을 터뜨리며 라커룸으로 향해야 했다.야구 전문가들은 고우석이 고의로 부정 물질을 사용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입을 모은다. 2021년부터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전역에서 투수들의 장비를 상시 점검하고 있는 상황에서, 빅리그 복귀가 절실한 투수가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금지 물질을 바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퇴장 명령 직후 고우석이 보여준 격렬한 항의와 결백 주장 등 현장 정황은 의도적인 부정행위자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중론이다.가장 유력한 원인으로는 무더운 날씨로 인한 글러브 내부 접착제의 융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한국 KBO 퓨처스리그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는데, 조사 결과 글러브 가죽 사이의 접착제가 열기에 녹아 흘러나온 가공 결함으로 밝혀진 바 있다. 세인트폴 현지 역시 고온다습한 기후였던 점을 감안하면, 땀과 열기에 녹아 나온 내피 접착제를 심판진이 파인 타르와 같은 부정 물질로 오인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문제는 이번 사건이 고우석의 향후 행보에 치명적인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정밀 조사 결과 부정 물질 사용이 최종 인정될 경우, 규정에 따라 10경기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가 내려지게 된다. 지난 21일 클리블랜드전 부진으로 트리플A에 내려온 고우석에게 이번 징계는 빅리그 재도전의 흐름을 완전히 끊어버릴 수 있는 악재다. 현재 고우석 측은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사무국에 성분 분석을 강력히 요청한 상태다.고우석과 구단은 이번 퇴장이 단순한 오해임을 밝히기 위해 소명 자료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만약 글러브 제조 결함이나 불가피한 접착제 누출임이 명백하게 입증된다면 징계 철회나 수위 경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결과가 나오기까지 등판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고우석의 인내심은 시험대에 올랐다. 이번 사태가 억울한 누명을 벗고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지, 아니면 빅리그 꿈을 가로막는 장벽이 될지 야구계의 시선이 사무국의 최종 판단에 쏠리고 있다. 

  • 박현호·은가은 신혼 일기, 현실 육아의 정석

     트로트 가수 박현호가 아내 은가은과의 가감 없는 신혼 생활을 공개하며 연예계 대표 사랑꾼이자 살림꾼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최근 방영된 예능 프로그램에서 박현호는 아내를 대신해 생후 5개월 된 딸을 돌보며 능숙한 육아 솜씨를 뽐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아내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의 모습은 동료 출연진들로부터 최고의 아빠라는 찬사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단순한 연예인 부부의 일상을 넘어 현실적인 육아의 고충과 행복을 동시에 보여주었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박현호는 아내의 라디오 생방송 현장을 딸과 함께 깜짝 방문하는 등 외조에도 정성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과거 비밀 연애 시절에는 활동에 지장을 줄까 봐 집 안에서만 시간을 보내야 했던 아쉬움을 털어놓으며, 이제는 가족이 함께 당당히 외출할 수 있는 현재의 삶에 깊은 만족감을 표했다. 시민들의 따뜻한 시선 속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확인한 그는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아내와 딸을 챙기며 듬직한 가장의 역할을 수행했다. 이러한 진솔한 고백은 팬들에게 두 사람의 결합이 주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했다.경제적인 부분에서도 박현호는 숨김없는 태도로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공감을 안겼다. 그는 시장에서 장을 보며 아내의 카드로 결제하는 상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실질적인 경제권이 아내에게 있음을 솔직히 인정했다. 자신의 카드값 역시 아내가 해결해준다고 밝힌 그는 아내가 고생해서 번 돈인 만큼 최대한 합리적이고 알뜰하게 소비하려 노력한다는 소신을 덧붙였다. 이는 연상연하 부부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경제적 역할을 편견 없이 수용하는 모습으로 비치며 신선한 반응을 얻었다.하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출산 후 겪는 아내의 심리적 변화는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은가은은 장을 보던 중 갑작스러운 피로와 감정 기복을 호소하며 눈물을 보여 육아와 회복이 결코 쉽지 않은 과정임을 시사했다. 평소 감정 변화가 크지 않았던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출산 후 호르몬의 영향으로 울컥하는 순간이 잦아졌다는 그의 고백은 많은 육아맘의 깊은 공감을 샀다. 남편의 헌신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체적, 정신적 안정이 찾아오기까지 시간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집으로 돌아온 박현호는 지친 아내를 위해 정성 가득한 보양식을 직접 준비하며 다시 한번 다정한 남편의 정석을 보여주었다. 남편이 끓여준 삼계탕을 먹으며 은가은은 과거 힘들었던 시절을 회상하며 다시금 눈시울을 붉혔다. 어려웠던 무명 시절을 지나 현재의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까지의 과정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 듯 보였다. 박현호는 그런 아내를 따뜻하게 다독이며 모든 행복이 아내가 그동안 쌓아온 노력의 결과라고 치켜세워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두 사람의 일상은 화려한 스타의 삶보다는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며 함께 성장해가는 평범한 부부의 모습에 가까웠다. 박현호의 헌신적인 육아와 은가은의 솔직한 감정 표현은 연예인 부부에 대한 거리감을 좁히는 계기가 되었다. 경제적인 역할 분담부터 출산 후유증 극복까지, 이들이 보여준 현실적인 신혼 일기는 단순한 재미를 넘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시청자들은 고난을 함께 이겨내고 이제 막 부모로서 첫발을 내디딘 이들 부부의 앞날에 진심 어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 햄·소시지 가득한 식탁, '무늬만 집밥'이 몸 망친다

     건강을 위해 배달 음식을 멀리하고 집밥을 고집하는데도 몸의 피로가 가시지 않는다면 주방의 조리 도구와 식탁 위 반찬 구성을 점검해봐야 한다. 많은 이들이 마늘이나 등푸른 생선 같은 항염 식품을 챙겨 먹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믿지만, 정작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염증 유발 물질에는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 특히 육류나 생선을 노릇함을 넘어 바싹 구워 먹는 습관은 건강한 식재료를 오히려 독으로 만들 수 있다. 고온에서 음식을 조리할 때 단백질과 지방이 당과 반응해 생성되는 '최종당화산물(당독소)'이 체내 염증 수치를 높이는 주범이기 때문이다.최근 호주 모나시대 연구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당독소가 풍부한 식단은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만성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식재료라도 프라이팬에 굽거나 튀기는 등 수분이 없는 상태에서 고온의 열을 가하면 삶거나 찔 때보다 훨씬 많은 당독소가 만들어진다. 음식을 속까지 익히는 것은 중요하지만, 겉면이 짙은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할 때까지 조리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가급적 수육이나 조림처럼 수분을 활용한 조리법을 선택하고, 구이가 불가피하다면 레몬즙이나 식초를 활용해 독소 생성을 억제하는 지혜가 필요하다.집밥이라는 이름 뒤에 숨은 가공식품의 비중도 살펴볼 대목이다. 햄, 소시지, 냉동 너겟 등 간편하게 데워 먹는 반찬들이 식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면 이는 사실상 초가공식품 식단과 다를 바 없다. 초가공식품은 가공 과정에서 나트륨과 당분 함량은 높아지고 식이섬유는 파괴되어 비만과 당뇨 등 대사 질환의 원인이 된다. 집에서 차렸다는 안도감에 가공육과 시판 소스를 남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야 한다. 가공육 대신 두부나 달걀을 올리고, 인공 양념 대신 들기름과 간장 등 기본 양념을 쓰는 것만으로도 염증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식이섬유 섭취에 대한 오해도 바로잡아야 한다. 흔히 샐러드 한 접시를 먹으면 충분한 채소를 섭취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양상추나 오이 위주의 가벼운 구성으로는 하루 권장량인 20~30g을 채우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실제 샐러드 한 접시에 든 식이섬유는 권장량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잎채소 위주의 샐러드에만 의존하기보다 주식을 흰쌀밥에서 현미나 귀리 등 잡곡밥으로 바꾸고, 반찬으로 콩이나 해조류를 자주 곁들여 전체적인 식이섬유 밀도를 높이는 전략이 훨씬 효과적이다.식사 후 습관적으로 찾는 건강 간식도 때에 따라서는 독이 될 수 있다. 저녁 식사를 마친 뒤 밤늦게 섭취하는 과일이나 견과류, 요거트는 비록 건강한 식품일지라도 결과적으로 전체 칼로리 섭취를 늘리고 소화 기관의 휴식을 방해한다. 야간에 이어지는 대사 활동은 몸의 회복을 더디게 하고 염증 반응을 촉진하는 환경을 조성한다. 식사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취침 전 최소 3시간은 공복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염증 관리의 기본이다. 늦은 시간 출출함을 달래기 위해 먹는 '건강식'이 결국 몸을 망치는 야식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결국 염증 없는 몸을 만드는 핵심은 특정 슈퍼푸드를 찾는 것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식사 패턴의 교정에 있다. 고온 조리를 줄이고 가공식품 비중을 낮추며, 통곡물과 콩류를 통해 식이섬유를 충분히 확보하는 식단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집밥의 형식을 갖추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담긴 영양의 질과 조리의 방식이다. 오늘 저녁 식탁 위에 오른 음식이 바싹 구워진 고기인지, 아니면 촉촉하게 익힌 찜 요리인지 확인하는 작은 변화가 만성 염증으로부터 몸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 묵호 골목서 만난 고양이, 시간의 흔적 쫓다

     강원도 동해시의 대표적인 항구 마을 묵호가 '고양이'라는 감성적인 소재를 입고 여행객들을 유혹한다. 동해시는 묵호의 골목길과 도시재생 공간을 활용해 고양이를 테마로 한 전시와 휴식 공간을 연계한 새로운 도보 여행 코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기획은 단순한 관광지 방문을 넘어 예술 작품을 통해 삶의 궤적을 돌아보고, 주민들이 운영하는 공간에서 여유를 만끽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묵호만의 독특한 매력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예술적 감성을 채워줄 첫 번째 장소는 발한지구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가 운영하는 '갤러리바란'이다. 이곳에서는 오는 28일부터 8월 18일까지 마르스 작가의 특별전 '시간의 흔적'이 개최된다. 작가는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인 고양이를 매개로 시간 속에 켜켜이 쌓인 기억과 감정의 변화를 독창적인 화법으로 그려냈다. 관람객들은 캔버스 속 고양이의 눈망울과 몸짓을 따라가며 각자의 내면에 머물러 있던 삶의 흔적과 소중한 순간들을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된다.전시를 관람한 뒤 발걸음을 옮기면 묵호의 또 다른 고양이 공간인 '묵꼬양치유카페'에 닿는다. 이곳은 지역 주민들이 공동으로 이용하고 운영하는 시설로, 묵호를 찾은 관광객들이 여행의 고단함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쉼터 역할을 한다. 카페 곳곳에 스며든 고양이 테마의 인테리어와 소품들은 방문객들에게 정서적인 안정감을 선사한다. 묵호의 좁은 골목과 푸른 바다를 충분히 둘러본 뒤 이곳에서 즐기는 차 한 잔의 여유는 여행의 완성을 돕는다.동해시는 이번 특별전을 계기로 갤러리바란에서 묵꼬양치유카페로 이어지는 소규모 도보 여행 코스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두 공간은 '고양이'라는 공통된 소재를 공유하면서도 한 곳은 예술적 성찰을, 다른 한 곳은 실질적인 휴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상호 보완적인 매력을 지닌다. 이는 도시재생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공간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지역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훌륭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시는 이번 기획이 여름철 묵호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바다 이외의 색다른 즐거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묵호 특유의 예스러운 골목 풍경과 현대적인 예술 전시가 어우러지면서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양이를 사랑하는 애묘인들에게는 묵호가 반드시 방문해야 할 '성지'로 각인될 가능성이 크다. 지자체 차원에서도 이러한 감성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묵호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갈 방침이다.고양이라는 친숙한 매개체는 낯선 여행지와 방문객 사이의 거리를 좁혀주는 훌륭한 가교가 된다. 묵호의 골목길을 천천히 걸으며 작품 속 고양이와 눈을 맞추고, 치유 카페에서 고양이의 온기를 닮은 휴식을 취하는 과정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단단한 위로가 된다. 동해시는 이번 전시와 카페 연계 운영을 통해 묵호가 지닌 따뜻한 정서와 도시재생의 성과를 널리 알리고, 관광객들이 묵호만의 숨겨진 매력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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