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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2 19:27 (W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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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커스 취재

    폭염에 갇힌 충청 U대회, 안전 예산 확보가 관건

     내년 여름 충청권 전역에서 열리는 '2027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가 개최 시기를 둘러싼 폭염 리스크로 인해 비상등이 켜졌다. 대회가 연중 기온이 가장 높은 8월 1일부터 12일 사이에 편성되면서, 자칫 과거 새만금 잼버리 당시 겪었던 온열질환자 속출과 운영 파행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회 조직위원회는 폭염 대비를 위한 냉방 시설 확충과 의료 인력 확보를 위해 370억 원 규모의 추가 운영비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으나, 정부와 지자체 간의 예산 분담 논의는 여전히 안갯속이다.조직위가 요구하는 추가 예산은 물가 상승분 반영과 더불어 안전 관리 강화에 집중되어 있다. 이번 대회는 대전과 세종, 충남북 등 4개 시도에 경기장이 광범위하게 분산되어 있어 선수단 수송과 자원봉사자 운영에만 막대한 비용이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양궁과 육상, 비치발리볼 등 6개 종목이 야외에서 치러지는 만큼, 선수와 관람객을 위한 그늘막 설치와 쿨링 용품 지급 등 세밀한 폭염 대책이 필수적이다. 조직위 측은 예산 확보가 무산될 경우 행사 규모 축소나 파행 운영이 불가피하다며 정부의 전향적인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대회 전체 예산 5,632억 원 중 운영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60%를 상회한다. 조직위는 이 중 10% 수준의 증액을 희망하고 있으나, 예산의 70%를 분담해야 하는 4개 시도의 재정 여건은 녹록지 않다. 세종시를 비롯한 각 지자체는 세수 부족 등 하반기 재정 악화로 인해 기존 분담금 마련조차 버거운 실정이다. 추가 운영비가 확정될 경우 지자체가 짊어져야 할 지방비 부담이 더욱 늘어나게 되어,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지역 재정에 심각한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현장에서는 잼버리 사태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당시 폭염 대응 실패와 위생 시설 관리 부실은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크게 실추시켰다. 충청 유니버시아드 역시 세계 150여 개국에서 1만 5,000여 명의 대규모 인원이 참가하는 국제 행사인 만큼, 작은 준비 부족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직위는 단순한 경기 진행을 넘어 참가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철저한 매뉴얼 마련과 예산 뒷받침이 시급하다고 강조하며 정부를 상대로 설득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다행히 경기장 건설과 리모델링 등 시설 준비는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전체 22곳의 경기장 중 신축되는 3곳은 계획 공정률을 웃돌며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순항하고 있다. 홍성 국제테니스장과 청주 다목적실내체육관 등 주요 시설들은 리모델링 공사와 함께 막바지 점검에 들어갔다. 하드웨어 측면에서의 준비는 일정대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지만, 정작 대회의 성패를 가를 소프트웨어인 운영 시스템과 안전 대책은 여전히 예산이라는 문턱에 걸려 있는 셈이다.결국 2027 충청 유니버시아드 대회의 성공 여부는 남은 1년 동안 얼마나 실효성 있는 폭염 대책을 수립하느냐에 달려 있다. 기후 위기로 인해 매년 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갱신되는 상황에서, 과거의 기준에 맞춘 준비는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정부와 충청권 4개 시도가 머리를 맞대고 재정적 난관을 돌파해 참가 선수들이 안전하게 기량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잼버리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범국가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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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 없고 집도 없다, 노인 출소자의 벼랑 끝 열흘

     새벽 공기를 가르며 교도소 정문을 나서는 고령 출소자들에게 사회는 여전히 차가운 담장 밖의 연장선에 불과하다. 60대 중반을 넘어선 이들이 출소 직후 손에 쥔 돈은 단 몇 천 원에 불과하며, 마중 나오는 가족조차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수감 전 연고지를 향해 수 킬로미터를 걷는 이들의 뒷모습은 우리 사회의 교정 복지가 얼마나 현장과 동떨어져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가족 해체와 경제적 빈곤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고령 출소자들은 사회 복귀라는 희망 대신 다시 범죄의 유혹이 도사리는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통계에 따르면 고령 형사 피의자 중 절반 이상이 배우자나 동거인이 없는 고립 상태이며, 경제적으로도 최하위층에 속하는 경우가 압도적이다. 이들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안정적인 거처이지만, 현행 주거 지원 사업은 부양가족이 있어야 신청할 수 있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고 있다. 이혼이나 단절로 홀로 남겨진 노인 출소자들에게는 사실상 그림의 떡인 셈이다. 임시 숙식 제공 사업이 존재하긴 하나, 이마저도 최대 2년이라는 기한이 정해져 있어 근본적인 자립을 이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일자리 문제 역시 고령자들에게는 넘기 힘든 문턱이다. 정부가 지원 연령을 확대하며 취업을 독려하고 있지만, 실제 채용 시장에서 전과가 있는 노인을 받아주는 기업은 극히 드물다. 기업들은 중범죄자나 장애인보다 고령자를 채용 기피 대상으로 꼽을 만큼 나이에 따른 진입 장벽이 높다. 결국 직업 훈련이나 취업 알선 혜택을 받는 고령 출소자의 비율은 전체 지원 건수의 2~4%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이는 매년 쏟아져 나오는 수천 명의 고령 출소자 규모를 전혀 감당하지 못하는 수치다.현행 복지 제도의 가장 큰 맹점은 수혜자가 직접 기관을 찾아가 신청해야 하는 '신청주의' 원칙에 있다. 교정시설에서 출소 사실을 복지 기관에 의무적으로 통보하는 규정이 없다 보니,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는 노인들은 자신들이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조차 모른 채 방치된다. 휴대전화조차 없는 이들에게 스스로 복지 공단을 찾아가 상담을 받으라는 요구는 사실상 지원을 포기하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 실제로 많은 재소자가 공단의 존재를 모르거나, 사회적 낙인이 두려워 지원 신청을 꺼리는 경향이 뚜렷하다.교정 당국이 석방 전 교육을 통해 다양한 지원 절차를 안내하고는 있지만, 이는 형식적인 브리핑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당장 오늘 밤 잠잘 곳이 걱정인 이들에게 신용 회복이나 국민연금 관리와 같은 장기적인 설계는 귀에 들어오지 않는 공허한 외침일 뿐이다. 주취자나 노숙 경력이 있는 출소자들의 경우 교육 협조도조차 낮아 복지 사각지대는 더욱 깊어진다. 제도는 마련되어 있으나 정작 가장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는 가닿지 않는 구조적 모순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결국 갈 곳 없는 노인 출소자들은 다시 고시원과 쪽방촌을 전전하다 만취 소동이나 생계형 범죄를 저지르며 교도소로 돌아가는 길을 택한다.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일부러 범죄를 저지르고 붙잡히는 이들의 사연은 교정 행정의 실패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사회로 향하는 출구가 막혀버린 상황에서 이들이 마주하는 유일한 안식처가 다시 교도소가 되는 비극적인 '회전문 현상'은 2026년 대한민국 교정 복지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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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날두, 드디어 ‘인생 골’ 넣었다…10년 연인 헤오르히나와 결혼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오랜 연인 헤오르히나 로드리게스와 10년 열애 끝에 결혼했다.12일 미국 ESPN 등 외신에 따르면 포르투갈 출신 축구 선수 호날두는 현지시간 11일 포르투갈 카스카이스에서 모델 로드리게스와 결혼식을 올렸다. 예식은 두 사람의 다섯 자녀가 참석한 가운데 가까운 가족 중심의 소규모 형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호날두는 결혼식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결혼 사실을 직접 알렸다. 그는 두 사람의 이니셜을 하트로 연결한 짧은 문구와 함께, 부부가 나란히 결혼반지를 낀 손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화려한 설명 대신 상징적인 사진 한 장으로 새 출발을 알린 셈이다.이번 결혼은 로드리게스가 지난해 8월 12일 약혼 사실을 공개한 지 정확히 1년 만에 이뤄졌다. 당시 로드리게스는 커다란 타원형 다이아몬드 반지가 돋보이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네. 그럴게요. 이번 생에서도, 모든 생에서도”라는 글을 남겨 화제를 모았다.두 사람의 인연은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로드리게스는 명품 브랜드 구찌 매장에서 판매원으로 일하고 있었고, 호날두와의 만남을 계기로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이들은 이듬해인 2017년 열애 사실을 공개하며 공식 커플이 됐다.호날두는 2022년 공개된 로드리게스의 넷플릭스 리얼리티 시리즈 ‘아이 엠 헤오르히나’에 출연해 연애 초기의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로드리게스에 대해 “나이에 비해 훨씬 성숙하고 흥미로운 여성이었다”며 “이 관계가 이렇게 오래 이어질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두 사람은 현재 다섯 자녀를 함께 키우고 있다. 쌍둥이 에바 마리아와 마테오, 딸 알라나, 딸 벨라, 그리고 호날두가 이전 관계에서 얻은 장남 호날두 주니어가 가족을 이루고 있다. 오랜 시간 사실혼 관계로 함께해온 두 사람은 이번 결혼을 통해 법적 부부가 됐다.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벤투스 등 유럽 명문 구단을 거친 세계적인 축구 스타다. 현재는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나스르에서 활약하고 있다. 최근에는 개인 통산 여섯 번째 월드컵 무대에 오르며 리오넬 메시와 함께 남자 월드컵 역대 최다 출전 타이기록을 세우기도 했다.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결혼식을 올린 호날두는 그라운드 밖에서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10년에 가까운 동행 끝에 부부가 된 두 사람의 소식에 전 세계 팬들의 축하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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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정사상 최초, 천하람 의원 훈련병으로 논산행

     개혁신당의 천하람 원내대표가 국회의원 신분으로는 처음으로 훈련병복을 입고 연병장에 선다. 천 원내대표는 12일 오전 국회 내 미용실에서 짧은 머리로 두발을 정리한 뒤, 충남 논산에 위치한 육군훈련소로 향했다. 그는 이곳에서 2박 3일 동안 일반 신병들과 동일한 일정을 소화하며 군의 현재 모습을 직접 체험할 예정이다. 현역 의원이 군부대를 방문해 시찰하는 경우는 흔하지만, 직접 훈련병 신분으로 입소해 신병 교육을 받는 사례는 대한민국 헌정사상 이번이 처음이다.이번 입소는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천 원내대표가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자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입소에 앞서 진행된 언론 인터뷰를 통해 14년 전 변호사 자격 취득 당시 받았던 훈련 경험이 너무 오래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과거의 기억에만 의존해 국방 정책을 논하기보다, 변화된 군 환경을 직접 몸으로 겪으며 '경험의 업데이트'를 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통해 보다 현실적이고 실효성 있는 국방 입법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천 원내대표는 훈련 기간 중 종합각개전투와 20km 야간행군 등 강도 높은 훈련 과정을 빠짐없이 소화할 계획이다. 그는 훈련소의 일상적인 루틴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육군훈련소를 입소지로 택했다고 밝혔다. 다른 부대보다 교육 체계가 정형화되어 있어 국회의원의 참여로 인한 병사들과 간부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현장에서 지휘관들의 보고만 듣는 방식에서 벗어나, 훈련병들과 함께 호흡하며 병영 문화의 실상을 파악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행보를 두고 '보여주기식 정치 쇼'가 아니냐는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를 찍으러 가는 것이냐는 냉소적인 반응에 대해 천 원내대표는 자세를 낮추면서도 정면 돌파 의지를 보였다. 그는 자신을 향한 비판이 많다는 점을 잘 알고 있으며,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결국 현장에서 보고 느낀 것을 바탕으로 수준 높은 의정 활동을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체험을 넘어 입법 성과로 보답하겠다는 뜻이다.최근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대립각을 세워온 점도 이번 입소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했다. 천 원내대표는 장관의 탈영 의혹 등 군 당국에 대한 강한 비판을 이어온 탓에 국방부 측의 견제와 까다로운 조건 제시가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당초 협조적이었던 군의 태도가 비판 이후 다소 경직된 면이 있었지만, 국방위원으로서 현장의 실태를 확인해야 한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이러한 긴장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 입소인 만큼 그가 훈련소 내부에서 어떤 점을 포착해올지 관심이 쏠린다.천 원내대표의 2박 3일 훈련소 생활은 단순한 병영 체험 이상의 정치적 함의를 지닌다. 청년 세대의 국방 의무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상황에서, 정치인이 직접 고통을 분담하고 현장을 살피는 모습은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퇴소 후 그가 제안할 국방 정책이 현장의 현실을 얼마나 충실히 반영할지에 따라 이번 파격 행보에 대한 최종적인 평가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천 원내대표는 14일 훈련을 마치고 복귀해 본격적인 국방위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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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살 위험군 2만 명, 정부가 직접 찾아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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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정사상 최초, 천하람 의원 훈련병으로 논산행

     개혁신당의 천하람 원내대표가 국회의원 신분으로는 처음으로 훈련병복을 입고 연병장에 선다. 천 원내대표는 12일 오전 국회 내 미용실에서 짧은 머리로 두발을 정리한 뒤, 충남 논산에 위치한 육군훈련소로 향했다. 그는 이곳에서 2박 3일 동안 일반 신병들과 동일한 일정을 소화하며 군의 현재 모습을 직접 체험할 예정이다. 현역 의원이 군부대를 방문해 시찰하는 경우는 흔하지만, 직접 훈련병 신분으로 입소해 신병 교육을 받는 사례는 대한민국 헌정사상 이번이 처음이다.이번 입소는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천 원내대표가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자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입소에 앞서 진행된 언론 인터뷰를 통해 14년 전 변호사 자격 취득 당시 받았던 훈련 경험이 너무 오래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과거의 기억에만 의존해 국방 정책을 논하기보다, 변화된 군 환경을 직접 몸으로 겪으며 '경험의 업데이트'를 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통해 보다 현실적이고 실효성 있는 국방 입법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천 원내대표는 훈련 기간 중 종합각개전투와 20km 야간행군 등 강도 높은 훈련 과정을 빠짐없이 소화할 계획이다. 그는 훈련소의 일상적인 루틴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육군훈련소를 입소지로 택했다고 밝혔다. 다른 부대보다 교육 체계가 정형화되어 있어 국회의원의 참여로 인한 병사들과 간부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현장에서 지휘관들의 보고만 듣는 방식에서 벗어나, 훈련병들과 함께 호흡하며 병영 문화의 실상을 파악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행보를 두고 '보여주기식 정치 쇼'가 아니냐는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를 찍으러 가는 것이냐는 냉소적인 반응에 대해 천 원내대표는 자세를 낮추면서도 정면 돌파 의지를 보였다. 그는 자신을 향한 비판이 많다는 점을 잘 알고 있으며,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결국 현장에서 보고 느낀 것을 바탕으로 수준 높은 의정 활동을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체험을 넘어 입법 성과로 보답하겠다는 뜻이다.최근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대립각을 세워온 점도 이번 입소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했다. 천 원내대표는 장관의 탈영 의혹 등 군 당국에 대한 강한 비판을 이어온 탓에 국방부 측의 견제와 까다로운 조건 제시가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당초 협조적이었던 군의 태도가 비판 이후 다소 경직된 면이 있었지만, 국방위원으로서 현장의 실태를 확인해야 한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이러한 긴장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 입소인 만큼 그가 훈련소 내부에서 어떤 점을 포착해올지 관심이 쏠린다.천 원내대표의 2박 3일 훈련소 생활은 단순한 병영 체험 이상의 정치적 함의를 지닌다. 청년 세대의 국방 의무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상황에서, 정치인이 직접 고통을 분담하고 현장을 살피는 모습은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퇴소 후 그가 제안할 국방 정책이 현장의 현실을 얼마나 충실히 반영할지에 따라 이번 파격 행보에 대한 최종적인 평가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천 원내대표는 14일 훈련을 마치고 복귀해 본격적인 국방위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 중국 덮친 태풍 ‘돌핀’…100만 명 대피, 하천 74곳 경계수위 초과

     제13호 태풍 ‘돌핀’이 중국 저장성에 상륙한 뒤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동부 지역 곳곳에 큰 피해를 남겼다. 저장성과 상하이를 중심으로 폭우와 강풍 피해가 이어졌고, 100만 명이 넘는 주민이 위험 지역을 벗어났다.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태풍 돌핀은 지난 9일 오후 5시 30분쯤 저장성 타이저우시 위환 인근 해안에 상륙했다. 당시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42m로, 시속으로는 약 151km에 달했다.상륙 이후 태풍의 세력은 점차 약해졌지만, 비구름대는 쉽게 흩어지지 않았다. 돌핀은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저장성과 상하이 일대에 많은 비를 뿌렸다. 저장성 원링에서는 11시간 동안 425mm의 비가 내렸고, 상하이 쉬자후이와 푸둥 지역에서도 200~300mm가 넘는 강수량이 기록됐다.비가 장시간 이어지자 하천 수위도 급격히 올랐다. 중국 재난관리 당국은 지난 10일 밤 기준 타이후 유역과 저장성 동부 연안의 74개 하천이 경계수위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37개 하천은 홍수 기준 수위까지 초과했으며, 5개 하천에서는 관측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홍수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도심 지역의 침수도 잇따랐다. 상하이에서는 도로와 지하차도 100여 곳이 물에 잠겼고, 자딩과 칭푸 등 일부 지역에서는 물이 무릎 높이까지 차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저장성에서는 강풍으로 가로수와 시설물이 쓰러지고 차량이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중국 당국은 태풍 상륙 전부터 위험 지역 주민들을 대피시켰습니다. 동부 지역에서 대피한 주민은 100만 명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저장성 원저우에서만 90만 명 이상이 이동했고, 당국은 1000곳이 넘는 임시 대피소를 운영했다. 푸젠성에서도 약 9만9000명이 사전에 대피했다.항공과 철도, 항만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태풍이 상륙한 날 상하이에서는 항공편 1000편 이상이 취소됐다. 다음 날에도 푸둥공항과 훙차오공항에서 943편이 결항했다. 항저우공항에서는 수백 편이 취소됐고, 닝보·타이저우·리수이·저우산 공항은 한때 항공편 운항을 모두 중단했다. 주요 항만과 일부 철도 노선도 운영을 멈추거나 일정을 조정했다.피해가 확산되자 중국 중앙정부는 재난구호 대응에 들어갔다. 재난 당국은 저장성에 국가 4급 재난구호 응급대응을 발령하고 중앙정부 구호팀을 현지에 파견했다. 구호팀은 피해 규모를 조사하며 이재민 임시 거처와 생필품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복구 예산도 투입된다. 중국 정부는 저장성의 도로와 수리시설, 학교, 병원 등 공공시설 복구를 위해 중앙 예산 2억 위안, 우리 돈 약 42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장쑤와 안후이, 푸젠, 장시 등 다른 피해 지역에도 1억2000만 위안, 약 250억 원 규모의 자연재해 구호자금을 우선 배정했다.다만 추가 피해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돌핀은 내륙으로 들어가며 약화됐지만, 태풍이 남긴 비구름대가 장시와 안후이, 후베이, 허난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국 기상 당국은 허난과 후베이 일부 지역에 강한 비가 내릴 수 있다고 예보했다.비구름은 이후 산둥과 허베이를 거쳐 베이징·톈진 일대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베이징에는 11일 저녁부터 13일까지 폭우가 예상되며, 12일 새벽부터 밤 사이 비가 가장 강하게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장강과 화이허, 황허, 하이허 등 주요 하천 유역의 수위 상승도 우려된다. 태풍의 바람은 약해졌지만 홍수와 산사태, 저수지 범람 등 2차 피해 위험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중국 당국이 공식 발표한 태풍 돌핀 관련 대규모 인명 피해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 일본서 전 색상 품절…갤Z8 글로벌 흥행 돌풍

     삼성전자의 여덟 번째 폴더블 혁신인 갤럭시 Z8 시리즈가 전 세계 주요 거점에서 전작의 기록을 갈아치우며 순항하고 있다. 국내 사전예약 규모가 전작 대비 약 40% 가까이 수직 상승한 것은 물론,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폴더블폰의 대중화가 궤도에 올랐음을 입증했다. 특히 이번 시리즈는 화면비를 개선한 일반형 모델이 수요를 강력하게 견인하며, 연간 출하량이 전작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한국 시장의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일주일간 진행된 예약 판매에서만 144만 대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달성했는데, 이는 전작의 104만 대를 훌쩍 뛰어넘는 성적이다. 흥미로운 점은 구매층의 변화다. 10대부터 30대까지의 젊은 층이 전체 예약의 절반을 차지했으며, 특히 여성 고객의 유입이 전작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점이 고무적이다. 기존에 일반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을 고집하던 사용자들 중 60% 이상이 이번 Z8 시리즈를 선택하며 기기 변경을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미국에서도 갤럭시 Z8의 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초기 12일간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 폴드 라인업의 예약 판매량이 역대 최고치를 30%가량 경신했다. 기존 플립 사용자들 사이에서 더 넓은 화면을 제공하는 폴드8 시리즈로 갈아타는 이른바 '상향 이동' 현상이 3배 이상 급증한 점도 눈에 띈다. 유럽 역시 영국을 중심으로 초기 목표치를 조기에 달성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일반형 모델이 전체 수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아시아 시장에서는 지역별로 차별화된 선호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일본에서는 공식 온라인 스토어의 전 색상이 품절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며 삼성전자의 브랜드 위상이 한층 높아졌음을 실감케 했다. 반면 인도는 고소득층과 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에 대한 선호도가 60%에 육박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동남아시아 지역인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도 예상치를 웃도는 주문 폭주로 인해 일부 물량의 배송이 지연되는 등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중국 시장의 반응 또한 고무적이다. 현지 브랜드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가벼워진 무게와 개선된 디자인을 앞세운 폴드8이 주요 온라인 쇼핑몰 판매 순위 1위를 휩쓸었다. 중남미 시장 역시 멕시코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판매 궤도에 진입하며 글로벌 전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들은 갤럭시 Z8 시리즈가 출시 첫해에 전전작인 Z6 대비 70% 이상의 출하량 신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며 삼성전자의 폴더블 전략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평가했다.다만 장밋빛 전망 속에서도 변수는 존재한다. 현재의 폭발적인 수요가 초기 프로모션과 보상 판매 혜택에 기댄 측면이 있는 만큼, 일반 판매 전환 이후에도 동력이 유지될지가 관건이다. 특히 다음 달로 예고된 애플의 폴더블 시장 진출은 삼성전자에 가장 강력한 위협이자 시장 파이를 키우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초기 공급망 관리와 현지 브랜드의 반격, 그리고 경쟁사의 신제품 공세 속에서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맹주의 자리를 공고히 지켜낼 수 있을지 전 세계 통신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안세영의 질주 재개, 세계선수권 2연패 시동 건다

     세계 배드민턴 무대를 평정하던 안세영(24)이 예기치 못한 부상 악재를 딛고 다시 코트 위에 선다. 지난달 일본 오픈 도중 왼발 통증으로 기권을 선언하며 팬들의 우려를 샀던 그는, 조기 귀국 후 집중적인 재활에 매진해왔다. 다행히 정밀 검사 결과 뼈나 인대의 심각한 손상은 피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최근 공식 행사를 통해 자신의 컨디션이 90% 가까이 회복되었음을 알렸다. 이제 안세영의 시선은 오는 17일 인도 뉴델리에서 개막하는 세계선수권대회를 향하고 있다.이번 세계선수권은 안세영에게 단순한 대회를 넘어 자존심 회복의 무대다. 2023년 한국 여자 단식 역사상 최초로 세계 정상에 올랐던 그는 지난해 준결승에서 숙적 천위페이에게 덜미를 잡히며 2연패에 실패한 바 있다. 1년 만에 다시 찾아온 타이틀 탈환 기회에서 그는 불가리아의 칼로야나 날반토바와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험난한 여정에 나선다. 대진표상 준결승과 결승에서 중국의 왕즈이,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의 격돌이 예상된다.해외 언론도 안세영의 복귀전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들은 이번 대회가 곧 다가올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안세영의 몸 상태를 확인하는 최종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안세영 특유의 끈질긴 수비와 폭발적인 방향 전환이 왼발에 가하는 하중을 고려할 때, 통증의 재발 여부가 성적보다 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완벽한 복귀를 위해서는 경기 결과 못지않게 실전에서의 움직임이 얼마나 자유로운지가 관건이다.올 시즌 안세영이 거둔 성적은 가히 압도적이다. 말레이시아와 전영 오픈 등 최고 등급 대회에서만 세 차례 정상에 올랐고, 하위 등급 대회까지 포함해 무려 5개의 트로피를 수집했다. 38승 1패라는 경이로운 승률은 그가 왜 세계 1위인지를 증명하는 지표다. 하지만 이러한 강행군이 결국 발바닥 부상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이번 복귀전은 향후 선수 생명과 컨디션 조절의 향방을 가를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안세영의 최종 목표는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2연패라는 대기록 달성이다. 한국 배드민턴 역사상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을 걷고 있는 그에게 이번 세계선수권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한 전초전 성격이 강하다. 전문가들은 안세영이 무리하게 우승을 쫓기보다 경기 감각을 조율하며 부상 부위의 적응력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코트 전체를 아우르는 그의 넓은 활동량이 부상 재발 없이 발휘될 때 비로소 아시안게임의 영광도 뒤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결국 이번 대회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안세영의 '완전한 귀환' 여부다. 전 세계 배드민턴 팬들은 그가 다시 한번 코트를 종횡무진 누비며 셔틀콕의 여왕다운 면모를 과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부상이라는 짧은 휴식기를 거친 안세영이 뉴델리에서 다시 한번 승전보를 울리며 아시안게임으로 향하는 탄탄대로를 닦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의 왼발이 다시 한번 세계 최강의 질주를 견뎌낸다면, 한국 배드민턴의 새로운 역사는 계속해서 써 내려갈 전망이다. 

  • "이번엔 내가 악녀" 장서희, 12년 만의 귀환 성적표는?

     안방극장의 흥행 보증수표로 통하는 배우 장서희가 오랜 침묵을 깨고 친정 체제로 돌아왔으나 첫 성적표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과거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복수극의 대명사로 군림했던 명성에 비하면 출발선에서의 보폭이 다소 좁은 모양새다. 화려한 복귀 선언과 함께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예고하며 방영 전부터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신작 드라마는 한 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며 조심스러운 첫발을 뗐다. 대중의 높은 기대감이 독이 된 것인지, 아니면 본격적인 반등을 위한 숨 고르기인지를 두고 방송가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시청률 조사 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베일을 벗은 KBS2의 새 일일극은 전국 기준 6%대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방송을 시작했다. 이는 전작의 최종회 성적보다 낮은 수치로, 주연 배우의 이름값이 가진 파괴력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일일드라마의 특성상 초반 도입부에서 인물들의 갈등 구조가 완전히 자리 잡기 전까지는 시청률 상승에 시간이 걸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단 한 번의 방송 결과만으로 작품의 전체적인 성패를 가늠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게 제기된다.이번 작품은 신분 상승을 꿈꾸는 욕망과 그로 인해 짓밟힌 운명을 되찾으려는 처절한 사투를 담아내고 있다. 도입부에서는 세 명의 여성이 지독한 악연으로 얽히게 되는 과정을 속도감 있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상속녀가 평범한 재능을 가진 동급생에게 느끼는 뒤틀린 질투심과 경쟁심이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핵심 요소로 작용했다. 방송 말미에 등장한 화재 사건은 향후 전개될 비극적인 서사의 서막을 알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장서희의 역할 변화다. 과거 억울한 피해자의 입장에서 악인들을 처단하며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던 그녀는 이번에 성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혹한 설계자로 분했다. 온화한 미소 뒤에 잔혹한 본성을 숨긴 이중적인 캐릭터를 통해 연기 인생의 새로운 정점을 찍겠다는 각오다. 제작 단계부터 본인이 직접 악역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던 만큼, 그녀가 보여줄 서늘한 연기가 극의 중심을 어떻게 잡아나갈지가 흥행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신구 조화를 이룬 출연진의 연기 대결도 볼거리다. 데뷔 이후 첫 주연을 맡은 신예 배우는 대선배인 장서희와의 팽팽한 대립 구도를 형성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연출을 맡은 감독은 현장에서 배우들이 보여주는 에너지가 기대 이상이라며 작품의 완성도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10회 분량의 편집을 마친 상태에서 제작진이 보여주는 낙관적인 태도는 초반의 저조한 시청률을 극복할 수 있다는 내부적인 확신으로 풀이된다.결국 드라마의 성패는 장서희가 구축한 악역의 매력이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게 다가가느냐에 달려 있다. 복수하는 영웅에서 복수당하는 악녀로의 전격적인 태세 전환이 고정 시청층의 구미를 당길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첫 방송의 미지근한 반응을 뒤로하고 본격적인 갈등이 폭발하는 2회부터 시청률 곡선이 상향을 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방송가는 이제 막 시작된 욕망의 전쟁터에서 장서희가 다시 한번 시청률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증명해낼 수 있을지 그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 신라 왕실 예물 '장', K-푸드 발효의 뿌리 찾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영생을 꿈꾸며 인간뿐만 아니라 음식까지 미라로 만들었다. 기원전 1500년경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소 어깨살 미라는 당시 사람들이 사후 세계에서도 생전의 풍요로운 식사를 이어가길 원했음을 보여준다. 이들은 고기를 단순히 말리는 데 그치지 않고, 값비싼 식물 수지를 발라 향을 더하거나 정교한 나무 상자에 담아 보존했다. 냉장 시설이 전무했던 시절, 부패를 늦추고 생존을 도모하려 했던 필사적인 노력이 오늘날 고고학적 유물로 남아 우리에게 당시의 식문화를 전하고 있다.음식 보존의 핵심 원리는 미생물이 번식하는 데 필수적인 수분을 통제하는 '수분활성도' 조절에 있었다. 고대인들은 경험을 통해 햇볕과 바람으로 물기를 제거하면 음식이 오래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기원전 1400년경 이집트 벽화에는 생선의 내장을 제거하고 줄에 매달아 건조하는 가공 과정이 상세히 묘사되어 있다. 수천 년 전의 인류가 이미 과학적 원리를 삶의 지혜로 체득하여 식재료의 유통기한을 늘리는 기술적 진보를 이뤄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소금은 물을 직접 증발시키지 않고도 식품의 보존성을 높이는 마법 같은 재료였다. 삼투압 현상을 이용해 미생물 세포 내부의 수분을 뽑아내는 염장법은 고대 로마에서 대규모 산업으로 발전했다. 스페인 남부의 유적지에서는 생선과 소금을 층층이 쌓아 삭히던 거대한 석조 수조의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다. 화산 폭발로 멈춰버린 폼페이의 가룸 상점에서는 2,000년의 세월을 견딘 생선 소스의 흔적이 발견되어, 로마인들이 즐겼던 감칠맛의 정체가 현대의 액젓과 유사했음을 증명했다.바다와 멀리 떨어진 내륙에서는 우유를 치즈로 변모시켜 영양을 보존했다. 최근 중국 사막의 미라 곁에서 발견된 흰색 덩어리는 3,500년 전의 치즈로 밝혀졌는데, 분석 결과 오늘날 케피어 발효에 쓰이는 유산균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상하기 쉬운 액체 상태의 우유를 미생물의 힘으로 응고시켜 단단한 고형분으로 바꾼 기술은 인류가 미생물을 길들여 식량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증거다.동양의 발효 문화 역시 독자적인 궤적을 그리며 발전했다. 신라 신문왕 시절 왕비의 예물로 장과 젓갈이 포함되었다는 기록은 장류가 당시 최고위층의 식생활에서 얼마나 중요한 위치였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메주를 띄워 곰팡이와 세균의 효소 작용을 이용하는 한국의 장 담그기는 보존을 넘어 맛의 깊이를 더하는 고도의 기술이었다. 소금물 속에서 단백질이 아미노산으로 분해되며 만들어지는 간장과 된장은 한 항아리에서 태어난 두 가지 맛의 기적으로 불릴 만하다.인류의 역사는 곧 음식을 오래 붙잡아두기 위한 투쟁의 역사와 같다. 보존을 위해 시작된 건조와 염장, 그리고 발효는 수천 년의 세월을 거치며 각 지역의 독특한 풍미와 식문화를 형성하는 근간이 되었다. 냉장고의 등장으로 보존의 절박함은 사라졌지만, 고대인들이 빚어낸 감칠맛과 향은 여전히 우리의 식탁을 풍성하게 채우고 있다. 썩어 없어질 고기를 영원한 제물로 바꿨던 이집트인의 간절함은 이제 현대인의 미각을 자극하는 위대한 유산으로 재탄생했다.

  • 샴페인의 고향 오빌레, 한국인 입양아가 빚은 술

     프랑스 에페르네에서 북서쪽으로 차를 달려 도착한 오빌레는 17세기 수사 돔 페리뇽이 샴페인 양조의 기틀을 마련한 성지로 불린다. 하지만 이 조용한 마을의 진정한 매력은 수도원 담장 너머, 가족 단위로 포도를 재배하고 술을 빚는 소규모 부티크 하우스들에 숨어 있다. 그중에서도 1888년부터 6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조셉 데뤼에'는 특별한 서사를 지니고 있다. 한국인 입양아 출신인 마티아스 데뤼에가 이곳의 토양을 일구며 전통적인 양조 방식을 지켜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마을 사람들의 사랑방인 작은 식당에서 송아지 흉선 요리인 '리 드 보'를 곁들이며 샴페인에 담긴 마을의 자부심을 전한다.오빌레의 포도밭을 채우는 주인공은 흔히 조연으로 치부되는 피노 뫼니에 품종이다. 화려한 샤도네이나 피노 누아의 그늘에 가려져 있지만, 마른 계곡의 혹독한 서리를 견뎌내며 샴페인의 뼈대를 만드는 것은 바로 이 강인한 품종이다. 검은 포도로 빚은 투명한 술인 '블랑 드 누아'는 버터에 노릇하게 구워진 흉선 요리의 기름진 맛을 깔끔하게 잡아내며 미식의 정점을 선사한다. 조연의 포도가 빚어낸 주연급 풍미를 경험하는 순간, 여행자는 왜 이 작은 마을이 샴페인의 발상지로 추앙받는지 비로소 이해하게 된다.여정의 종착지인 랭스는 2,000년의 세월이 겹겹이 쌓인 역사의 박물관이다. 시내 북쪽의 마르스 문은 로마 시대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데, 아치 천장에 새겨진 포도 압착 부조는 고대 로마인들이 이미 이 땅에서 와인을 생산했음을 증명한다. 로마의 지층 위에는 프랑스 역대 왕들이 대관식을 치렀던 랭스 대성당이 웅장하게 서 있다. 성당 앞 광장 바닥에 나란히 박힌 프랑스어와 독일어 돌판은 과거 독일군의 포격으로 불탔던 성당에서 양국의 정상이 화해를 선언했던 역사적 순간을 분 단위로 기록하고 있다.도시의 상징인 수베 분수 꼭대기에는 금빛 날개를 단 승리의 여신상이 서 있다. 랭스 사람들이 '천사'라고 부르는 이 조각상은 독일 점령기에 약탈당했다가 반세기 가까운 시간이 흐른 뒤에야 복제상으로 돌아왔다. 성당 앞의 돌판이 정치적 화해의 상징이라면, 광장의 천사는 빼앗겼던 일상의 귀환을 의미한다. 랭스의 거리를 걷는 것은 단순히 유적을 보는 것이 아니라, 전쟁과 파괴를 딛고 일어선 인류의 끈질긴 생명력과 화해의 과정을 온몸으로 느끼는 과정이다.랭스 여행의 마무리는 1756년 문을 연 과자점 포시에의 '비스킷 로즈'가 장식한다. 분홍빛이 감도는 이 과자는 샴페인에 적셔 먹어도 쉽게 부서지지 않는 단단함을 지녔다. 랭스 사람들은 대대로 이 과자를 술에 담가 먹으며 도시의 시간을 음미해 왔다. 소설가 프루스트가 마들렌을 통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았듯, 샴페인에 젖은 분홍 비스킷 한 입은 로마의 포도 압착기부터 돌아온 금빛 천사까지 이 도시가 견뎌온 장구한 세월을 현재의 감각으로 되살려낸다.혹독한 추위를 견딘 포도가 향기로운 거품으로 피어나듯, 샹파뉴 지역의 역사는 고난을 축제로 승화시킨 인간의 의지를 닮아 있다. 지하 동굴에 새겨진 병사들의 낙서와 지상에 놓인 화해의 돌판은 샴페인 한 잔에 담긴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음을 말해준다. 유난히 뜨거운 이번 여름, 샹파뉴의 서늘한 백악 동굴과 랭스의 역사 속으로 떠나는 여행은 단순한 피서를 넘어 삶의 득실을 관조하는 깊은 휴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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