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건강
폭염 속 '열 순응' 필수, 무턱대고 뛰다간 쓰러진다
숨 막히는 무더위가 일상을 지배하는 8월, 건강 관리를 위해 운동을 지속하려는 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치솟는 수은주 앞에서는 평소와 같은 강도의 운동도 신체에 큰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무더운 여름철일수록 자신의 운동 목적과 신체 상태에 맞춰 전략적으로 시간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단순히 운동을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를 넘어, 언제 하느냐에 따라 다이어트 효과와 근육 생성 효율이 극명하게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체중 감량이 일차적인 목표인 다이어터라면 해가 뜨기 전이나 이른 아침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아침은 하루 중 기온과 체감 온도가 가장 낮은 시간대로, 열사병 등 온열질환 위험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 특히 밤사이 이어진 공복 상태에서 걷기나 자전거 타기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하면 체내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비율이 높아져 체지방 연소에 효과적이다. 다만 고혈압이나 당뇨 환자는 갑작스러운 혈압 상승이나 저혈당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가벼운 식사 후 운동에 임해야 한다.

반면 탄탄한 근력을 키우고 싶은 이들에게는 오후나 초저녁 운동이 권장된다. 오후 시간에는 체온이 적절히 올라가 있어 근육과 관절의 유연성이 확보되고, 신경과 근육의 협응 능력도 정점에 달한다. 연구에 따르면 순발력과 근력 등 전반적인 운동 수행 능력은 초저녁에 가장 높게 나타나는데, 이는 고강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퇴근 후의 운동은 하루 동안 쌓인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숙면을 유도하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현실적인 제약으로 인해 목적과 다른 시간대에 운동해야 한다면 방법의 변화를 통해 보완할 수 있다. 아침에 근력 운동을 해야 한다면 평소보다 준비 운동 시간을 15분 이상 길게 잡아 경직된 몸을 충분히 데워야 부상을 막을 수 있다. 반대로 저녁에 유산소 운동을 할 경우, 지나치게 격렬한 강도는 교감신경을 자극해 오히려 잠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취침 2시간 전에는 모든 활동을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결국 운동의 성패는 특정 시간대보다는 자신의 생활 패턴에 맞춰 얼마나 꾸준히 실천하느냐에 달려 있다.

폭염 속 야외 운동 시에는 기온뿐만 아니라 습도와 복사열을 종합한 열 스트레스 지표를 수시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특히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태양광이 가장 강렬한 시기이므로 가급적 실내 운동으로 대체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것이 현명하다. 더위에 몸이 적응할 수 있도록 1~2주간은 운동 강도를 평소의 70% 수준으로 낮추고, 운동 전후는 물론 중간에도 갈증을 느끼기 전에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이는 체온 조절 능력을 유지하고 열탈진을 예방하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확실한 방법이다.
운동 중 어지럼증이나 오한, 메스꺼움이 느껴진다면 이는 몸이 보내는 강력한 경고 신호다. 이럴 때는 즉시 활동을 멈추고 그늘진 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체온을 낮춰야 한다. 무더위 속 운동은 건강을 위한 수단이지 결코 신체와 싸우는 과정이 되어서는 안 된다. 자신의 몸 상태를 세밀하게 살피며 시간대별 장점을 영리하게 활용할 때,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도 건강과 몸매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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