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식품업계 '제철코어' 열풍…여름 맛 담는다
식품 및 외식업계가 계절의 맛을 극대화한 식재료를 활용해 여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제철 음식 소비를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향유하는 '제철코어' 트렌드가 확산되자, 기업들은 수박, 멜론, 파인애플 등 여름 과일과 갓 수확한 햇감자를 전면에 내세운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였다. 이는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기려는 수요를 겨냥한 행보로, 단순한 시즌 메뉴를 넘어 브랜드의 신선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제과 업계에서는 올해 수확한 햇감자가 여름 마케팅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오리온은 6월부터 10월까지 국내 주요 감자 산지인 보성, 당진, 양구 등 전국 24개 지역에서 수확한 약 1만 5000톤의 햇감자를 포카칩과 스윙칩 생산에 투입한다. 생감자를 즉석에서 썰어 튀기는 제품 특성상 원재료의 신선도가 맛을 좌우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 생산되는 제품은 이른바 '제철 과자'라는 별칭을 얻으며 MZ세대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음료 분야에서도 여름 대표 과일인 수박을 활용한 이색적인 변주가 돋보인다. 팔도는 전통 음료인 비락식혜에 수박의 청량한 풍미를 더한 '비락 수박식혜'를 출시하며 계절감을 강조했다. 명절 음료라는 인식이 강했던 식혜를 여름철 슬러시 형태로도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해 소비층을 넓히겠다는 계산이다. 수박 음료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시장 상황에 맞춰 익숙한 맛과 새로운 향을 결합한 시도가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디저트 업계는 생과일을 아낌없이 투입한 이른바 '과일 폭탄' 케이크로 승부수를 띄웠다. 투썸플레이스는 시즌 한정으로 파인애플과 멜론을 통째로 올린 '파인생'과 '멜론생' 케이크를 출시하며 과일 생크림 라인업을 확장했다. 파리바게뜨 역시 망고 다이스를 가득 얹은 '망고밤 케이크'를 선보이며 시각적인 화려함과 제철 과일의 당도를 앞세웠다. 이러한 고당도 생과일 디저트는 프리미엄 미식을 추구하는 젊은 층의 '스몰 럭셔리' 욕구와 맞물려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유통사와 글로벌 과일 브랜드 간의 협업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키위 브랜드 제스프리와 손잡고 골드키위를 활용한 케이크 2종을 이마트 베이커리 매장에서 선보였다. 제철을 맞은 골드키위의 영양과 맛을 디저트에 녹여내어 건강한 단맛을 찾는 소비자들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특정 산지나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은 식재료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동시에 한정판이라는 희소성을 부여해 구매를 유도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위적인 가공 맛보다는 원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제철 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갈수록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후 변화로 인해 과일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안정적인 수급 체계를 갖추고 선보이는 제철 메뉴는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대안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식품 기업들은 앞으로도 계절별 특색을 반영한 제품 개발을 지속하며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입맛을 선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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