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
마운자로 성지 된 약국…온누리상품권 손본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온누리상품권이 일부 약국과 병원 등에 집중되면서 정부가 사용처와 혜택을 손질한다. 앞으로는 전통시장과 비수도권 지역의 소상공인에게 혜택이 더 많이 돌아가도록 제도가 개편될 전망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다음 달 초 온누리상품권 개편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핵심은 전통시장과 지방 골목상권을 중심으로 사용 혜택을 확대하는 것이다.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등 영세 소상공인의 매출을 늘리기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사용처가 약국과 병원, 마트, 전자제품 매장 등으로 확대되면서 당초 취지와 다른 곳에 혜택이 집중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로 온누리상품권 사용액 상위권에는 약국과 병원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실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온누리상품권 사용액 1위는 서울의 A약국으로, 결제액이 260억원에 달했다.

2위 역시 서울에 있는 B의원으로 10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온누리상품권 결제액 1위는 약국이었다. 당시 결제액은 293억원이었다.
A약국과 B의원은 걸어서 약 5분 거리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두 곳은 비만치료제 마운자로를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지면서 이른바 ‘성지’로 불렸다.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하려는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결제액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온누리상품권 사용이 이처럼 일부 대형 약국과 병원 등에 집중되자 정부는 내년부터 지원 방향을 전통시장과 지방 골목상권 중심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용 혜택의 중심이 달라지면서 온누리상품권 발행 규모 역시 줄어들 전망이다. 중기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7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따르면 내년 온누리상품권 발행 목표액은 4조6000억원이다.
이는 올해 목표액보다 9000억원 감소한 규모다. 정부는 발행 규모를 조정하는 동시에 전통시장과 비수도권 소상공인에게 혜택이 집중되도록 제도를 개편할 계획이다.
이번 개편은 온누리상품권이 실제로 필요한 소상공인에게 얼마나 효과적으로 혜택을 전달할 수 있을지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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