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월드
중고가 더 비싸다, 젠슨 황 재킷 14억 낙찰
세계 최대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를 이끄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의 상징적 의상인 검은색 가죽 재킷이 경매 시장에서 기록적인 낙찰가를 경신했다. 글로벌 경매업체 소더비는 19일 진행된 경매에서 황 CEO의 친필 서명이 담긴 톰 포드 가죽 재킷이 96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4억 3,000만 원에 최종 낙찰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소더비가 예상했던 최대 낙찰가인 6만 달러를 무려 16배나 상회하는 수치로, 해당 브랜드의 새 제품 가격과 비교하면 약 100배에 달하는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이번 경매에는 전 세계에서 모여든 45명의 수집가가 치열한 입찰 경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더비 측은 경매 직후 "이번 반응은 우리가 가졌던 가장 낙관적인 기대치마저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낙찰된 재킷은 단순한 소장품을 넘어 젠슨 황이 지난 2023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주요 기술 콘퍼런스 당시 직접 착용했던 실착 제품이라는 점에서 가치를 더했다. 전문 인증기관을 통해 제품의 진위와 서명의 실재 여부까지 완벽히 검증된 상태였다.

젠슨 황 CEO에게 가죽 재킷은 단순한 옷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는 공식 석상은 물론 계절과 장소를 불문하고 늘 검은색 가죽 재킷을 고수하며 자신만의 독보적인 정체성을 구축해 왔다. 이러한 고집스러운 패션 철학은 대중에게 그를 'AI 혁명의 아이콘'으로 각인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과거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가 황 CEO와 재킷을 맞교환하며 "중고라서 더 가치가 있다"고 언급했던 일화는 그의 소장품이 지닌 희소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회자된다.
이번 경매의 목적이 자선 기부라는 점도 세간의 긍정적인 평가를 끌어냈다. 경매를 통해 발생한 수익금 전액은 비영리 단체인 '에지 인스티튜트'에 기부될 예정이다. 이 단체는 전 세계의 혁신가와 연구자, 예술가들이 한데 모여 미래 지향적인 삶의 방식을 실험하는 공동체인 '에지 시티'를 운영하고 있다.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경영자의 유산이 다시금 새로운 세대의 창의적 실험을 지원하는 밑거름으로 쓰이게 된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낙찰가를 두고 현대 기술 문명이 낳은 새로운 형태의 '문화적 유물'이 탄생했다고 분석한다. 과거 예술가나 정치인의 소장품이 고가에 거래되던 현상이 이제는 실리콘밸리의 기술 거물들에게로 옮겨가고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엔비디아가 AI 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그 정점에 서 있는 인물의 상징물에 대한 소유 욕구가 자산가들 사이에서 강력하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결국 14억 원이라는 낙찰가는 젠슨 황이라는 개인이 가진 브랜드 파워와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AI 시대에 대한 시장의 열광이 투영된 결과물이다. 단순한 가죽 옷 한 벌이 예술품에 버금가는 대우를 받는 현상은 오늘날 기술 권력이 문화적 숭배의 대상으로 진화했음을 보여준다. 자선이라는 따뜻한 명분과 기술 권력의 화려한 상징성이 결합한 이번 경매는 테크 업계 역사에 남을 이색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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