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쳐

국립한글박물관, 전국 돌며 '한글의 힘' 알린다

휴관 중인 국립한글박물관이 올해 전국 7개 지역에서 순회 전시를 열기로 하며, 한글과 관련된 다양한 전시가 전국 관람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번 순회 전시는 특히 국립한글박물관이 최근 휴관 중인 상황에서 전시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고, 한글 문화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중요한 기회로 평가된다.

 

올해 진행되는 주요 전시로는 ‘어린이 나라’와 ‘근대한글연구소’가 있으며, 이는 국립한글박물관의 본관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열린다. '어린이 나라' 전시는 일제강점기 발행된 어린이 잡지 '어린이'를 소재로 한 전시로, 첫 번째 전시 장소는 충청남도 공주의 아트센터고마이다. 3월 13일부터 5월 11일까지 진행되는 이 전시는, 5월 20일부터 7월 20일까지 경북 구미시문화예술회관으로 이동하여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한다. 

 

‘어린이 나라’ 전시는 당시 어린이들 삶의 모습과 문화적 배경을 엿볼 수 있는 전시로, 시대를 반영한 한글의 중요성을 재조명한다. 관람객은 전시를 통해 일제강점기 하에서의 한글 교육과 어린이들의 생활을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중요한 전시, ‘근대한글연구소’는 근대 시기 발행된 한글 자료들을 공예, 패션, 영상 등의 디자인 작품으로 재해석한 전시로, 현대적 감각을 더해 한글의 변천사를 보여준다. 이 전시는 4월 1일부터 6월 29일까지 경기 김포 아트빌리지 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이어서 9월 12일부터 10월 31일까지 부산시민회관으로 이동한다.

 

 

'사투리는 못 참지!' 전시 또한 특별히 주목받는다. 이는 국립한글박물관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열린 전시로, 사투리와 방언을 주제로 한 전시다. 이 전시는 강릉 오죽헌·시립박물관과 제주 돌문화공원 설문대할망전시관에서 각각 7월과 9월부터 진행된다. 관람객들은 다양한 지역 사투리 화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경험하고, 사투리와 관련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또한, 공주 충청남도역사박물관에서는 3월 27일부터 7월 6일까지 ‘한글, 마음을 적다’ 전시가 열린다. 이 전시는 조선시대 왕실과 양반가의 한글 자료를 소개하며, 특히 정조의 한글 편지 등 역사적인 한글 유물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이외에도 서울 용산에 위치한 국립한글박물관 본관은 지난해 10월부터 휴관에 들어갔으며, 현재는 건물 1층부터 4층까지의 공사를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3∼4층에서 큰불이 발생해 일부 시설이 전소되었으나, 유물에 대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화재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립한글박물관은 소장 유물 8만9천여 점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으로 분산 보관 중이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이번 순회 전시를 통해 더 많은 관람객들이 한글과 관련된 다양한 역사적, 문화적 자료를 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순회 전시 일정은 전국 각 지역에서 진행되며, 각 전시는 한글의 중요성과 그 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