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작년보다 20% 급감"... 설 선물세트 시장에 무슨 일이?
설을 일주일 앞둔 17일, 경기 농협안성농식품물류센터는 한숨 소리가 가득했다. 위생복 차림의 작업자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가운데, 혼합과일선물세트를 포장하던 도영안씨는 한라봉을 정성스레 배치하면서도 걱정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농촌진흥청의 최신 조사에 따르면, 올해 설 선물 구매 예상 금액대는 3~5만원이 가장 많았고, 3만원 미만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이는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을 여실히 보여준다.
올해 설 명절은 역설적인 상황에 직면했다. 배를 제외한 대부분의 과일 가격이 작년보다 저렴하고 품질도 뛰어나지만, 소비자들의 지갑은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다. 농협안성센터의 일일 선물세트 작업량은 작년 1800~2000개에서 올해 1500개로 20% 가까이 감소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소비 양극화 현상이다. 작년에는 710만원대 제품이 인기를 끌었지만, 올해는 56만원대 실속형 상품의 수요가 급증했다. 사과, 배, 포도를 한 개씩만 담은 '샘플러 제품'의 판매도 늘었다. 반면 12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상품 매출도 동시에 증가해,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농촌진흥청의 최신 조사에 따르면, 올해 설 선물 구매 예상 금액대는 3~5만원이 가장 많았고, 3만원 미만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이는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에 정부와 유통업체들은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정부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고, 농협은 배 가격 부담을 낮추고자 선물세트 구성을 조정했다. '뜨라네 혼합 2호' 세트의 경우, 기존 '배 6개, 사과 7개' 구성을 '배 4개, 사과 8개'로 변경했다.
현장에서 만난 임규 소포장팀 과장은 "비록 과일 크기는 작아도 당도와 색택은 어느 해보다 뛰어나다"며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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