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지각 깊은 곳에서 액체 상태의 물이 대량으로 고여 있는 저수지가 발견됐다. 마이클 망가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교수 연구팀은 화성탐사선 인사이트 호가 4년간 기록한 진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당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에 발표되었으며, 화성 지각 약 10~20㎞ 깊이에 물이 저장된 저수지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인사이트 호는 2018년 착륙 이후 2022년까지 1319회의 지진 신호를 감지하며 액체 상태의 물 존재를 확인했다. 화성의 극지방에 물이 존재하고 대기 중에 수증기가 있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액체 상태의 물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화성 지각 전체에 이러한 액체 상태의 물이 분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전에는 화성이 지난 30억 년 동안 물이 없는 사막 상태로 존재해 왔다고 여겨졌으나, 이번 연구는 액체 상태의 물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밝혀냈다. 망가 교수는 지구의 물 대부분이 지하에 존재하는 것처럼 화성에서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액체 상태의 물은 생명체 존재에 필수적이어서, 화성에서 생명체 탐지 가능성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연구진은 화성에서 거주가 가능하다면 지표면이 아닌 지하 깊은 곳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물의 존재가 화성의 테라포밍이나 인간 거주 계획에 즉각적인 도움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망가 교수는 “이 물은 10~20㎞ 깊이에 격리되어 있어, 이를 뚫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