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의 진술을 두고 격렬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곽 전 사령관을 회유하려 했다며 이를 '탄핵 공작'으로 규정했다. 반면 민주당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여당이 터무니없는 정치 공세를 벌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13일 김현태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의 추가 증언을 공개하며 민주당이 곽 전 사령관을 회유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곽 전 사령관 본인은 이에 대해 침묵을 유지하고 있어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성 의원은 "(지난해 12월 10일) 당시 면담에 배석했던 김 단장은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곽 전 사령관에게 '이미 대세는 기울었다', '지금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민주당이 '챙겨주겠다'는 식으로 회유했고, 변호사 지원까지 언급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 대정부질문에서도 김병주, 박범계 의원이 곽 전 사령관을 유튜브 방송 등에 출연시켜 답변을 연습시키는 등 적극 개입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에서도 문제가 제기됐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곽 전 사령관에게 답변을 작성해 줬다면 이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대통령 탄핵소추가 이런 조작된 진술을 기반으로 이뤄졌다면 정치적 도의적으로도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자신의 SNS를 통해 "이 증언이 사실이라면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을 거짓으로 끌어내리려 한 것"이라며 "공작에 연루된 민주당 의원들을 즉시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즉각 반박했다. 박범계 의원은 성 의원을 향해 "김현태 단장과의 녹취록을 공개하라"고 요구하며, 의혹 자체가 근거 없는 날조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성 의원은 면책특권을 방패 삼아 거짓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내란국조특위 위원장인 안규백 의원 역시 "김현태 단장은 지난해 12월 9일 국방컨벤션센터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군을 이용했다'며 눈물을 흘렸는데, 이후 계속 말을 바꾸고 있다"며 의혹의 신빙성을 문제 삼았다.  

 

한편, 또 다른 회유 의혹을 받고 있는 부승찬 의원은 "회유를 했다면 김 단장의 진술이 바뀌어야 하지만, 그의 기자회견과 청문회 증언은 그대로"라며 "사실이라면 내가 국회의원 배지를 내려놓겠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김병주 의원도 "회유했다는 주장은 완전히 거짓이며, 면책특권 뒤에 숨은 모략"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직접 겨냥하며 "윤 대통령 탄핵 공작의 수괴는 이 대표"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김현태 단장이 '민주당 의원들에게 완전히 이용당했다'며 진실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김 단장이 성 의원과의 면담에서 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곽 전 사령관에게 질문을 사전에 제공하고 원하는 답변을 유도했다고 설명했다"며 "또한 박범계 의원이 곽 전 사령관에게 답변을 연습시키고 리허설을 진행했다고 증언했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이를 2002년 대선 당시 '병풍 사건'과 비교하며 "민주당의 탄핵 공작은 과거 병역비리 조작보다 더 악질적인 정치공작"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검찰은 즉각 관련 의원들을 소환해 수사해야 한다"며 "국민과 함께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이 탄핵 심판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가운데, 논란의 중심에 선 곽종근 전 사령관의 입장이 공개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