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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력 강화' 추진했던 북한, 군함 '정보'가 사라졌다

국제해사기구(IMO)의 데이터베이스에서 북한 해군 자산들이 연이어 삭제된 사건이 발생했다. 북한이 군사 자산에 대한 외부의 관심이 높아지자 부담을 느끼고 조치를 취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0일 미국의소리(VOA)는 IMO의 국제통합해운정보시스템(GISIS)에서 북한의 군함 정보가 29일(현지 시간) 부터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북한의 잠수함 13척이 처음 GISIS에 등재된 사실이 알려진 지 얼마 되지 않아 발생한 일이다. 

 

상어 2급 잠수함 11척과 신포급 '8·24 영웅함', 신포 C급 '김군옥 영웅함' 등이 포함된 정보가 언론을 통해 보도된 직후 해당 목록이 하루 만에 삭제되었다. 그 후 다시 하루 만에 북한의 모든 군함, 즉 수상함과 잠수함에 대한 정보가 일제히 사라진 것이다. 

 

삭제된 북한 군함의 소유주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정부 해군'이 기재되어 있었으나, 현재는 검색 시 '찾을 수 없다'는 결과만 나타난다. 반면 일반 상선들은 여전히 데이터베이스에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MO는 GISIS가 회원국들이 제공한 정보를 기반으로 해운 관련 데이터를 공유하기 위한 온라인 플랫폼임을 밝히며, 각국은 자국 관련 데이터를 등록하거나 삭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1986년부터 IMO 회원국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번 군함 정보의 일제 삭제는 북한 당국의 요청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해군력 강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북한 관영 매체에 따르면, 김정은은 지난 2월 남포조선소를 방문해 "전쟁 준비에 있어 해군 무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북한이 전술핵공격잠수함 '김군옥 영웅함'을 진수하고, 해군의 핵무장화를 강조하는 등 해군력 증강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